입춘대길!!!! 한국교육원에서 선물이 왔어요.

최종 수정일: 4월 4일


설날 (2월 1일)에 뜻밖에 이메일을 받았어요. 한국대사관 교육원에서 설날을 맞아 민속놀이 재료를 보내주실 수 있다며 필요한 수량하고 받을 주소를 물어보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학생이 59명이고 선생님이 16명이라 대략 70개 정도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금방 또 답신이 왔는데, 수량이 부족한 것은 있는 것만 챙겨보내야 할 것 같다고 양해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저희야 뭐든지 다 감사한 처지라, 있는 만큼 받아도 물론 도움이 됩니다. (better than nothing). 무엇이 올지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놓인 성탄절 선물 풀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설레었습니다.

입춘(2월 4일)에 택배가 왔습니다. 무려 25킬로그램의 대형 박스 안에는 하회탈 (각시 51개/ 양반 19개) // 한복 곤룡포와 당의를 접는 색종이 (13세트) // 한지 부채 만들기 36개 (도안 2종류) // 한지 등갓 만들기 34개 // 색종이 10세트 // 그리고 세종한국어 카드 한박스와 포스터 (2롤 1세트) 2세트가 들어있었습니다.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니 다들 좋아하셨습니다. (미술반 담당선생님은 탈도 만들고 싶고 한지 공예도 하고 싶어서 백방으로 알아보고 계셨더라고요.)


저는 상자에 적힌 외교행낭 (Diplomatic Pouch) 이라는 글씨에 뭉클해졌습니다. 눈물이 나려고 하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 아주 나중에 든 생각 .......... 물론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한편에서는 '선의'를 넘어서 우리 학교도 한글학교로 '인정' 받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지난해말에 대사관에 제출한 한글학교 등록신청은 거부되었습니다.) 선의와 관용은 언제든지 그것을 베푸는 사람의 뜻에 따라 철회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평생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았는데, 그 밖에 밀려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때때로 경험합니다. 우리 헌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부속도서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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