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겨레' 학교에요......

최종 수정일: 2월 10일

이번주에만 새로운 학생 입학 문의가 여섯 건 있었어요. 모두 엄마가 한국분들이에요. 학교로 직접 방문한 분도 있고, 전화통화를 한 분도 있어요. 아이들의 나이, 관심, 지금 한글 수준등을 고려해서 안내해드려요. 어떤 학생은 우리 학교보다 런던한국학교가 더 좋을 것 같아서, 그 학교를 소개하고, 우리 홈페이지와 런던한국학교 홈페이지를 같이 보내드렸어요. 아이 교육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좋은지 부모님이 잘 선택하도록 도와드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면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학교가 여럿 있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 런던한국학교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한글학교에요. 우리 학교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한국대사관에서는 우리 학교를 그만 두고 학생들을 그 학교로 보내라고 말했대요. 그건 좀 무례한 일이었어요. 한 지역 안에 한글 학교가 두개 있으면 안된다거나 (이 생각은 학교는 가까울 수록, 많을 수록 좋다는 우리 입장과 상충되기도 하거니와, 런던한국학교가 있는 채싱턴과 우리 학교 사이는 직선 거리 9킬로미터이고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이 걸려서 접근이 쉽지 않아요.) 학교에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적다거나 여러 다른 이유를 들었지만, 저는 사실 북한이 고향인 부모님들이 만든 학교라서 냉전의 시각으로 경계했던 것은 아닌지 살짝 의심이 가요.


지난해 말에도 우리 학교를 대사관에 한글학교로 등록하려고 했는데... 그건 어렵다는 통지를 받았어요. 현행법 '재외국민교육지원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서 학생들이 대한민국 국적자여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어요. 이제 학생 중 대한민국 국적자가 열명은 넘는 것 같아요. (학생이 열명이 넘으면 지원도 받을 수 있거든요.) 이걸 근거로 다시 신청을 해야 할지 말지 고민 중이에요. '한겨레학교'를 추구하는데, 대한민국 국적자를 내세워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이렇게 하는 게 맞나....자꾸 주춤하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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